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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일촉즉발] 전기전자·기계·철강 첨단기술 중간재 타격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7:20

수정 2018.06.17 17:20

국내 산업계는…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 국내 유관 산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는 양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 제품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중국 제재 결정에 따라 한국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5일 미국이 발표한 중국 제재 결정은 항공·정보통신·로봇 등 중국의 첨단 기술품목을 포함해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되 TV·휴대폰 등 일반 소비재는 제외함으로써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다.

무협 측은 "미국의 1차 제재대상인 818개 품목은 당장 7월 6일부터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한국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다만 1차 제재 품목에 가전·철강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협은 "2차 제재 대상인 284개 제재 품목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이 들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무협 통상지원단 과장은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간 강대강의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첨단기술 분야의 중간재 품목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특히 수출을 홀로 이끄는 반도체 업계를 비롯해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 로봇 등 첨단기술 업체들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미래시장 선점 차원의 기술 패권 싸움을 벌이는 양상은 심히 우려스럽다"며 "미·중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국이라 사태가 악화되면 반도체 수출 전선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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