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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기본급 인상 보다 보너스 선호 추세 심화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5:43

수정 2018.06.17 15:43

1·4분기 종업원 전체 보수 중 보너스 비율 2.8%
2008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
기본급 인상 보다 보너스 선호 추세 지속될 전망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기본급 인상 보다 일회성 보너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종업원에 지급되는 전체 보수 중 보너스의 비율은 올해 1·4분기 2.8%로 상승했다. 이는 노동부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2014년 중반까지 전체 보수 대비 보너스 비율은 2%를 밑돌았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일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종업원 확보를 위해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생겼지만 과거와 같은 기본급 인상 보다는 보너스라는 단기 혜택 제공으로 방향을 돌렸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말 법인세 인하로 세금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혜택을 누리게 됐음에도 최저 임금 등 기본급을 올린 사례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기업들은 종업원 한 사람당 일회성 특별 보너스라는 형식으로 생색을 냈다.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의 로렌스 미셸 노동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새로 채용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주면 기존 종업원들의 임금도 인상해야 되며 일단 오른 임금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기본급 인상 보다 보너스를 선호하는 미국 기업들의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 보고서는 애틀란타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고용주들이 “영구적이지 않고 필요한 경우 취소할 수 있는 종업원 보수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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