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장하성 실장 '사의설' 부인하고 나섰지만...앞으로 과제는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6 21:36

수정 2018.06.16 22:06

경제팀 책임론 거론
장 실장 "정의로운 경제를 이뤄낼 때까지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를 찾아 청소노동자 문제와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를 찾아 청소노동자 문제와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16일 자신의 사의 표명 보도가 나가자 "근거없는 오보"라고 일축하며 "저는 촛불이 명령한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경제를 이뤄낼 때까지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은 고려대 교수 출신인 장 실장이 '현업 복귀' 의사를 밝히며 정책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6·13 지방선거 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이런 입장문을 내고, "많은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흔들림 없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의 성과를 반드시 이뤄내어 국민의 삶 속에서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 본인이 직접 사의표명설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성적표가 나오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만 명 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2월 10만4000명이던 취업자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10만 명 대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달 결국 1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10만 명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청년실업률도 5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靑장하성 실장 '사의설' 부인하고 나섰지만...앞으로 과제는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운 J(제이)노믹스를 추진해온 현 경제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경제팀 내에서조차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입장차가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성장 정책 역시 소득주도성장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장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팀은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소득주도성장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온 부작용 보완해가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달 재정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장실장에게 힘이 기우는 듯 했으나 각종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정책 추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일단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유지·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팀의 투 톱인 장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로선 묘안을 짜야하는 셈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김 부총리는 통계청 고용지표 발표 이후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소집해 "5월 고용동향 내용이 충격적"이라면서 "저를 포함한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