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이 선거 이틀만인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민주정부 정신 계승의 각오를 밝혔다.
이날 지도부가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민주당이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연승을 거둔 만큼 민주화의 꿈을 이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에서 민주정부정신 계승과 대한민국 개혁 완수의 각오를 밝히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민주당이 호남은 물론 역사적으로 영남권까지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면서 두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의 물꼬를 텄다는 정치적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추미애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방선거 승리는 낡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에 맞서 싸운 두 분(김대중·김영삼) 대통령께서 뿌려놓으신 민주주의와 평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이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서도 "6·15와 10·4 선언이 없었다면 판문점선언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 외교를 계속하고 있고, 내실 있게 민주당이 뒷받침할 수 있는 힘을 (민심이) 주었기에 평화와 민생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이재명(경기지사)·박남춘(인천시장)·이시종(충북지사)·양승조(충남지사)·허태정(대전시장)·이춘희(세종시장)·송하진(전북지사)·김영록(전남지사)·이용섭(광주시장)·오거돈(부산시장)·송철호(울산시장)·최문순(강원지사) 등 12명의 광역단체장 당선인이 함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전날 현충원을 참배했고,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지역 당선인사 등을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어 추 대표 등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국회로 이동해 당선인들과 첫 상견례 자리를 가지며 '국민과의 약속'을 다짐했다.
추 대표는 직접 당선인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너무 잘하셨다.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어달라"고 덕담을 전한 뒤 "국민께서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주셨지만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해 자만하지 않겠다.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지방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하루가 지나니 기쁜 마음보단 두려움이 더 크다"며 "시·도지사부터 기초단체 의원까지 한 명 한 명 모두가 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지방행정과 지방재정의 개혁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당선인들은 민생 안정, 통합과 상생의 정치, 국민주권주의 실현,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 안착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국민과의 약속'을 공동 발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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