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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총선불출마' 선언..한국당 인적쇄신 소용돌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7:19

수정 2018.06.15 17:19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밝힌 후 회의장 인근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밝힌 후 회의장 인근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김무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세대교체와 강력한 인적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당 중진인 김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을 내놓으면서 일단 당권구도를 크게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조기 전당대회 집행이 당장 논의되기 보다 당 인적쇄신 이슈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 의원들의 당 중진 정계은퇴 촉구 속에 형식적인 당 쇄신 보다 본질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세대교체 요구.."총선불출마" 선언
김성태 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물러날 분들은 뒤로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도 "새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저희가 여전히 밥그룻싸움을 벌인다면 국민들은 저희를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 구성은 탄핵된 마당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 등 형식적인 수준으로 당을 쇄신하는 것은 부족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고 새 도전이 가능해진다"며 세대교체 필요성과 자기희생을 촉구했다.

비박근혜계 출신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서 보수혁신을 꾀하다 복당한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권한대행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에 당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김무성계로도 분류됐던 김성태 권한대행도 인적쇄신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있지만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김무성 의원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권보다 인적쇄신 주목도 커질 듯
홍준표 전 대표 이후 새로운 당권 경쟁 구도가 연출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초선 의원들의 중진 정계은퇴 촉구와 맞물려 김무성 의원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슈 방향은 완전히 바뀌었다.

정우택, 나경원, 정진석 의원 등 당 중진의원들의 당권 경쟁이 예상됐으나, 김무성 의원이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자 차기 당권주자들의 조건에 자기희생이 추가된 모양새다.

김무성 의원도 당장 당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 보다 진정성을 보이는 행보로 당 쇄신의 대표주자로 부각되는 것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로 나서지 않아도 서청원, 홍문종, 원유철, 심재철 의원 등 친박과 비박 등 중진 의원들의 자기희생 압박 또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중진 정계은퇴 성명서를 발표한 초선의원들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과거 박근혜 정권에서 혜택을 받은 친박 의원들이 포진해있는 만큼 이들도 일정부분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성일종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이번 선거로 심판을 받은 만큼 초선으로서 저희 또한 책임이 있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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