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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 10만명 마저 붕괴 7만명까지 '추락'... 사상 최악 '고용 쇼크'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0:15

수정 2018.06.15 10:15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다 결국 7만명까지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악의 '고용 쇼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최저임금속도 조절론'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7만2000명 증가했다.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0만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10만4000명까지 급감했다. 1년9개월만에 10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하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개선될 여지도 없이 '악화일로'를 치닫았다.

3월(11만2000명)과 4월(12만3000명)에도 10만명 대를 기록하더니 결국 지난달에는 10만명 선 까지 붕괴됐다. 사상 최악의 '고용 쇼크'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4달 연속 20만명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대 안팎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구조조정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1.7%) 감소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4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교육서비스업은 9만8000명(-5.0%), 도매 및 소매업 5만9000명(-1.6%)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은 집중호우에 따른 일용직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3만4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000명에 그쳤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6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실업 지표도 최악의 수준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이 늘어났다. 실업자수는 지난 1월부터 5개월째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지난해 6월이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이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있던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돼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2%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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