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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판문점선언 후속조치 논의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7:25

수정 2018.06.14 21:13

11년 만에 다시 만나 덕담 주고받으며 화기애애.. 실질적 방안 도출 기대감
군 수뇌부간 핫라인 개설, DMZ 유해발굴 등 북에 제안
군사분계선 넘는 남측 대표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4일 오전 경기 파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북측 대표단과 인사하고 있다.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래 10년6개월 만에 열렸다. 국방부 제공
군사분계선 넘는 남측 대표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4일 오전 경기 파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북측 대표단과 인사하고 있다.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래 10년6개월 만에 열렸다. 국방부 제공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11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양측은 우선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담은 4.27 판문점선언의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4·27 판문점선언 후속조치 이행방안 논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이날 오전 통일각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있게 해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비롯해 다양한 남북협력 로드맵을 담은 4·27 판문점선언의 세부적 이행조치 마련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김 소장은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의 '줄탁동시'를 언급하며 "남북 군사당국이 협력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시점"이라며 남북 간 긴밀한 상호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군사당국 간 만남은 앞으로 한 번에 끝날 대화가 아니다"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이어가야 다음 대화 과정이 순조롭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대표단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 △DMZ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 개설과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 때 언급한 'DMZ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은 "10.4 선언을 생각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성산에 있는 식물원에 직접 심으신 소나무를 돌아보고 왔다"고 운을 뗐다.

안 중장은 "10.4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동으로 발표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라며 소나무 사진을 꺼내들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직접 심은 나무"라며 "남측 대표단과 기자들이 돌아가면 노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10.4 선언의 정신, 6.15 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우리 마음을 전달해달라"며 "판문점선언을 이어간다는 정신으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 회담 속도는 만리마 속도로 하자"고 강조했다.

■우호적 분위기속 덕담 주고받기도

회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중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남북회담에 이어 6·12 북·미 회담 공동서명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는 물론 글로벌 안보정세의 안정화를 위해 비교적 순탄한 여정을 거쳐온 만큼 앞으로도 실질적인 군사적 대치 완화방안 등을 도출해보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배어있다.

2004년 1.2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으로 참가한 안 중장은 "(북한대표단) 인상이 굳어지면 나쁘고 저처럼 환히 웃으면 좋다고 하는데 좋아 보이지 않나"며 모두발언 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김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안 중장을 비롯해 엄창남 육군대좌, 김동일 해군대좌, 오명철 해군대좌, 김광협 육군중좌가 참석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김 소장과 안 중장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양측 대표단은 비공개로 오전 전체회의를 시작했고 점심시간을 넘겨가며 회담을 이어갔다.


일부 민감한 의제들을 놓고 양측 대표단이 조속한 합의를 이끌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대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연합훈련 중지' 등을 의제로 꺼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에 앞서 미국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방침을 현지시간으로 이르면 14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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