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악재 잠재운 이재명…대권 재도전 교두보 확보

연합뉴스 입력 :2018.06.14 00:07 수정 : 2018.06.14 00:07

소년공서 도백까지 입지전적 인생…16년만의 진보 경기지사





[6·13 선거] 악재 잠재운 이재명…대권 재도전 교두보 확보

소년공서 도백까지 입지전적 인생…16년만의 진보 경기지사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경기 퍼스트'를 넘버원 공약으로 내세워 도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53)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민선 5·6기 재선 성남시장 출신이다.

특유의 직설 화법, 어려움이 닥치면 정면 돌파하는 뚝심과 승부사적 기질 등을 지렛대로 지난해에는 기초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해 일약 '전국구' 인물로 발돋움했다.

이 당선인은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맞아떨어질 정도로 입지전적이고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다.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만 12살 때 경기 성남으로 이주해 영세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다.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고 1986년 사법고시(연수원 18기)에 합격해 노동 인권변호사가 됐다.

이후 '성남시민모임'을 창립해 이끌며 2000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2002년 파크뷰 특혜분양사건 때는 당시 성남시장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가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4년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자 직접 시장이 돼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41살 되던 2005년 8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뛰어든 이유다.

이듬해 성남시장 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연이어 낙선했지만 2010년과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거푸 당선됐다.

초선 성남시장 시절 임기 시작 11일 만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시정 운영은 적지 않은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추진한 보편적 복지는 그에게 '공'과 '과'를 동시에 안겨줬다.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배당 등 '3대 무상복지' 사업은 대법원 소송전으로 비화할 정도로 복지부·경기도와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타 지자체로 일부 확산하며 '선도자' 이미지를 세인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밀어붙이기식 행보로 갈등을 일으켜 부정적 인식을 자초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촛불 정국은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를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키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시켰고 단숨에 그를 대선 경선 후보 반열에 오르게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지층인 '손가락혁명군'도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준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전은 '혜경궁 김씨' 계정주 의혹, '형수 욕설 파일' 공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역대급 진흙탕 선거판'이라는 오명 속에 치러졌다.

이 당선인은 이러한 동시다발적 악재를 정면 돌파했고 16년 동안 보수진영이 집권해 온 1천300만 경기도정의 최종 책임자가 됐다.

또한 이 당선인은 도지사 당선으로 여당내 역학관계로 볼 때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측면도 있다.

다만 선거는 끝났지만, 수사기관에 이 당선인을 둘러싼 고소·고발사건이 산적해 있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인을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선거전 막판에 '불복론'까지 들고 나왔던 김 후보의 행보와 선거 후 이 당선인의 법적 대응 수위가 어느 선으로 진행될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경기지사 후보들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는 결과 여부에 따라 새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어 이 당선인이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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