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6·13 국민의 선택] 잠룡급 부상 다크호스 그룹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8:47

수정 2018.06.14 00:17

김경수, 드루킹 논란 ‘정면 돌파’
박남춘, 현직시장 완파 인천 접수
최문순, 보수강세 강원 3선 수성
왼쪽부터 김경수, 박남춘, 최문순
왼쪽부터 김경수, 박남춘, 최문순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는 그동안 보수정당의 아성으로 분류돼오던 지역에서 집권 여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향후 여권 내 새로운 잠룡급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박남춘 민주당 인천광역시 후보,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등이 거론된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 여당 승리론에 힘이 실린 가운데 새로운 민의 정치를 원하는 바닥 민심이 적극 반영된 것이란 관측이다. 또 여야의 대표적 자존심 대결 격전지인 강원도와 대전광역시에서 여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잠재적인 잠룡급으로 위상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남춘 인천광역시 후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급부상한 다크호스다. 박 후보는 유정복 한국당 후보의 '현직시장 프리미엄'을 돌파해 유력한 당선 지지율을 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인천광역시 역시 경상남도와 같이 송영길 전 인천시장 말고는 모두 보수당 출신이 시장 자리를 차지했단 점에서 박 후보의 당선 유력에 의미가 있다. 박 후보는 유세 기간 "평화가 경제이자 인천의 미래"임을 강조하며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인천도 동조할 것임을 알려 인천시민들의 표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공무원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발탁돼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다양한 국정경험을 살린 입지전적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의 당선 유력은 여야의 최대 자존심 대결지로 경합을 벌인 곳에서, 민심이 정권을 지지한다는 바로미터가 되어 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최문순 후보가 민심을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단 분석이다.

진보-보수 정치색이 옅은 강원도는 이제까지 '야당' 후보들이 선전해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최 후보도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지난 2014년에는 야당 후보였다. 그럼에도 이번에 선거를 이끌어낸 데는 최 후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는 평이다.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직 프리미엄'이 제대로 작동했단 분석이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후보 역시 강원도지사와 같이 '여당의 무덤'이라 불려오던 대전에서 여당 후보로 당선이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허 후보는 대표적 운동권 출신 인물로 노무현정부 시절 발탁돼 국정 운영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대전시 유성구청장으로 6기 재선에 성공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이번 대전시장 당선 확실에 대해 대전 시민들이 허 후보의 지방행정 능력을 인정한 것이란 평가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태호 한국당 후보와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접전을 벌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댓글조작 파문 등 야권의 공격 강도가 거센 와중에도 요지부동 지지율을 내보이며, 당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경남은 이제까지 진보 진영이 자리를 가져온 적이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외에는 없었던 보수 텃밭으로, 여당인 김경수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김 후보는 일명 '드루킹 사건'을 정면돌파하면서 여론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받았다는 평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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