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6·13 국민의 선택] 수도권 기초단체장 싹쓸이 한 민주… 강남·송파도 앞서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8:22

수정 2018.06.14 00:13

전국 3분의 2 ‘파란 깃발’.. 2년 뒤 총선에 청신호
더불어민주당이 226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체 기초단체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을 석권했다. 집권 여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지방선거는 지난 1998년 이후 두번째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년 뒤 실시될 21대 총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자신감을 갖게 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비상이 걸렸다.

13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중앙선관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150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전국 300개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55곳에서 승리한 것과 비슷한 결과다.


민주당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을 압도했다. 민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서초구 1곳을 제외한 24개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압승을 했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참패를 설욕하게 된 셈이다.

서울의 최대 격전지는 서초,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였다. 강남 3구는 보수 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강남 3구 가운데 강남, 송파에서 민주당에 밀리면서 돌아선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보수정당의 전통적 기반까지 표밭을 넓혔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했다. 촛불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 판세가 수도권에서도 강하게 형성됐다.민주당의 21대 총선 승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총선 민심의 향방도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기초단체장은 광역단체장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 기초단체장 25곳을 석권했고, 2년 뒤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석 가운데 40석을 차지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총선까지 지지세 이어가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당 등 야당은 바닥민심 회복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