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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합의 그후] 靑도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 시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8:15

수정 2018.06.13 22:44

진의 파악 필요하다면서 대화 진전 방안 강구 언급
北, 남북장성급 회담서 한미훈련 중단 요구 가능성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내지는 중단 발언과 관련, 13일 "'정확한 진의 파악'이 필요하다"면서도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엔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및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을 가리켜 "워 게임을 중단할 것이고,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워 게임은) 도발적(provocative)이고, 이런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 포괄적이고 완전한 거래를 협상하고 있다"며 "군사훈련은 적절하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워 게임'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연합훈련을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이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어야 진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접견한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의 문제를 포함한 북.미 간 비핵화 합의의 후속조치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역시 이날 내내 미국의 정확한 의도를 확인 중이며 한.미가 함께 협의해야 봐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당초 군통신선 복원, 국방장관회담 등을 의제로 열리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14일)에선 이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미가 '방어적' 성격으로 규정해 온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도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터라 훈련 중지를 요구해 온 북한의 집요한 공세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근거로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는 북측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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