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SK하이닉스 9만원 넘으면 외국인들 매도 공세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7:22

수정 2018.06.13 17:22

3분기 반도체 전망 우려에 적정주가 9만원 인식한듯
2분기 실적 확인 후엔 추가 상승 가능 전망도
SK하이닉스(000660)
SK하이닉스(000660)

지난달 말 신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만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9만원을 넘으면 즉시 '매도' 버튼을 누르는 외국인투자자들 탓이다.

전문가들은 고점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와 중국의 반도체 가격 담합 시비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2·4분기 실적 확인을 통해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으로 8만원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9만7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같은 달 31일 중국 당국이 반도체 가격 담합에 대해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 이후 주가는 9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3·4분기 이후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도 주가 약세를 부르는 요인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만원을 넘을 때마다 매도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31일 9만5000원에 마감하자 외국인은 이틀 동안 852억원어치를 내다팔아 주가를 8만9800원으로 떨어뜨렸다.

이달 5일에도 SK하이닉스가 9만1000원까지 오른 후 7~8일 52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8일 SK하이닉스의 종가는 8만8400원이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생각하는 SK하이닉스 적정주가가 9만원 이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11만1000원)와는 20%가량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 9만60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D램 및 낸드(NAND)플래시 수급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서버향 D램 수요 증가가 느려지면서 중장기 이익 증가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3·4분기 이후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점을 찍은 후 차익실현 욕구와 중국의 가격 담합 시비가 겹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매수를 이끌기 위해서는 2·4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가시성이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 영업이익 5조27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낸드 영업이익 기여도가 10% 미만으로 낮아 전사 실적이 제품가격 하락에 대해 덜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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