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7:17 수정 : 2018.06.13 17:17

토종은행과 경쟁 심화되며 SC제일·씨티, 실속 전략으로 기존 점포는 대폭 줄이고 디지털·자산관리 분야 강화



국내 외국계은행들이 토종은행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고, 시장 흐름에 맞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씨티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4년 2.5%에서 현재 1.8%로 감소했고, SC제일은행의 시장점유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규모와 순이익도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두 은행은 외형을 축소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자산관리에 초점

우선 SC제일은행은 2014년 283개였던 점포를 현재 238개까지 줄인후 디지털과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금융 앱인 셀프뱅크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5만 건이 넘는 신규 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올해는 앱 서비스 개선작업을 진행해 신용대출 상품, 적금 및 외화예금과 관련한 고객 서비스를 추가했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회사 로고만 클릭하면 송금과 계좌조회, 이벤트 확인 등 간단한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키보드뱅킹'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자산관리 사업은 기존 센터 위주의 집중화된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PB센터의 비중을 축소, 점포마다 RM(자산관리 전담직원)의 인원을 늘리고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직원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태블릿PC로 원활한 자산관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채널과 뱅크데스크 등을 통해 디지털 분야를 차분히 준비 중"이라며 "그룹의 사조에 기반한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수익 먹거리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 3개 중 2개 폐쇄

씨티은행은 최근 90개에 달하는 지점을 통폐합 했다. 이는 전체 지점 3개 중 2개를 없앤 것이다. 비대면 채널 거래를 활성화해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면서 고객수요와 수익성이 증가하는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씨티은행은 재작년 공인인증서 없이 앱 실행만으로 계좌 조회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신규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앱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 자산관리의 수준을 높이고자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과 테스트 등을 위한 조직, 이노베이션 연구소 등을 신설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객의 카드승인내역과 입출금내역, 상품과 프로모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 이용자 비율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늘었고, 자산관리 고객군의 디지털 이용률도 70%에 육박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앞으로 은행 수익성 측면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은행산업이 과포화된 상황에서 외국계은행이 현재 펼치고 있는 사업전략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향후 다른 시중은행들과 얼마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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