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6.13] TK 찾은 추미애, 민주노총 격렬 시위에 유세 차질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9 14:31

수정 2018.06.09 14:31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9일 오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를 요구하면서 다가가던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9일 오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를 요구하면서 다가가던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을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격렬한 항의 시위에 선거 유세에 난항을 겪었다.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선거 유세를 위해 대구·경북(TK)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시위 속에 유세에 차질을 빚는 소동이 벌어졌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고향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들러 사전투표를 한 뒤 대구 중구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회의에서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구는 3대 도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이제야말로 대구의 선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회의 막판 '해피 뉴대구' 등 구호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 사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민주당을 규탄한다. 최저임금법을 폐기하라"며 기습적으로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했다.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유세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도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 명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자들은 박범계 수석대변인의 차량 위에 올라타는가 하면 추 대표의 차량도 몸으로 막아선 채 "민주당은 사과하라"며 격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민주당 당직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뒤엉키며 몸싸움을 벌여 여러 명이 바닥에 쓰러졌고 도로가 마비됐다.

유세 장소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민주노총의 시위는 계속됐다. 이 때문에 오전 11시로 예정된 추 대표의 연설은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이제 대구도 결심해달라. 대구가 결심하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연설을 3분 만에 마치고 서둘러 연단에서 내려갔지만, 차량 앞을 막아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에 약 10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유세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추 대표는 오후 경북 포항과 안동에서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허대만 포항시장 후보,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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