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계속되는 집값 하락...울산지역 부동산 침체 심화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9 13:17

수정 2018.06.09 13:17

공개중개소 150곳 문닫아

조선,자동차 불황 여파
주택거래량, 가격 크게 떨어져
부동산 가격 안정화 기대
울산지역 부동산 침체를 불어 온 울산시 동구지역. 2015년부터 시작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시작된 부동산 가력 하락은 동구지역을 넘어 울산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기록했고 집값은 매월 떨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부동산 침체를 불어 온 울산시 동구지역. 2015년부터 시작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시작된 부동산 가력 하락은 동구지역을 넘어 울산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기록했고 집값은 매월 떨어지고 있다.

【울산=최수상 기자】 아파트 과잉공급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주력 산업인 조선업·자동차산업의 불황이 맞물리며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과 과도했던 울산지역 아파트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울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문을 닫은 공인중개소만 150곳에 달한다.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물건이 나와 있어도 거래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했던 울산 북구마저 거래가 둔화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 분석결과 올 1~4월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42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20건에 비해 28.6%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만97건과 비교해서는 무려 58%나 감소했다.

집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1월 -0.30%, 2월 -0.26%, 3월 -0.24%, 4월 -0.41%, 5월 -0.69%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5월말까지 주택가격 하락률(누계)은 -1.90%로, 전년 같은 기간(-0.28%) 보다 낙폭이 6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0.50%)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조선에 이어 현대자동차마저 부진한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이모(56)씨는 “조선업종 불황으로 시작된 집값 하락이 울산 동구에서 시작해 올해 들어서부터는 울산시 전역으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며 “집값이 하락하다보니 울산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건설사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올 들어 4월까지 울산에서 분양 승인된 공동주택은 단 한 건도 없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합쳐 전국에서 유일하다.

공인중개사 김모(여·49)씨는 “분양 승인이 한 것도 없는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매번 고가분양으로 배를 불려오던 건설사들이 더 이상 재미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울산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대형 아파트 구입을 계획 중인 김모(42)씨는 “울산은 고수익 부자도시다 보니 여윳돈으로 아파트 투기를 벌이는 사람이 많아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며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오르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은 조선업종 불황이 시작될 무렵인 2015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에 921만5000원에 달했다. 1년 만에 8.5% 급상승했고 당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정상적인 상승이었지만 이 때부터 아파트 가격 전체가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현재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최근 1008가구(4월말 기준)를 기록했다.
김 씨는 “미분양이 계속될 경우 분양가 할인이 예상된다”며 “좀 더 기다려보고 적정한 수준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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