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 멜로디’, 옥상 위 바이올린을 켜는 이들의 이야기

입력 2018.06.09 08:51수정 2018.06.09 08:51

[fn★리뷰] ‘라 멜로디’, 옥상 위 바이올린을 켜는 이들의 이야기


희망을 연주하는 이야기, 영화 ‘라 멜로디’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라 멜로디’는 세상을 향해 기적을 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새로운 희망을 그린다. 작품은 탁월한 재능의 바이올리니스트지만 어느덧 삶에 무뎌져 버린 시몽(카드 므라드 분)은 제자인 아놀드(알프레드 래널리 분)과 반 아이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가르치며 음악 뿐만 아니라 성장까지 이끌어내는 성장 영화다.

‘라 멜로디’는 그간 국내에서 사랑 받은 음악 영화 ‘어거스트 러쉬’와 ‘위플래쉬’ 등과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결로 관객들과 만난다. 극 중 한 소년의 성장기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음악 영화이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 극 중 배경음악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도록 유도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관조적인 입장에 서서 그들의 연주를 지켜볼 뿐이다. 영화적 연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그저 자연스럽게 이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초반 아이들의 연주는 불협화음 투성이로 너무나 위태롭다. 특히 옥상 위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든다.

이는 아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상징한다. 라시드 하미 감독은 극 중 빈번히 드러나는 아이들의 불량한 태도는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실제 촬영에 임했던 아역 배우들은 삶에서 그대로 겪었던 것을 표현해냈다.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 없을 뿐만 아니라 열패 의식과 내재되어 있는 분노가 아이들 사이의 폭력적인 장면을 여실히 담아냈다.

또한 작품은 연주를 듣는 아이들의 표정을 흔들림 없이 드러낸다.
시몽의 첫 연주를 듣는 아이들, 공연을 앞두고 긴장이 역력한 표정들, 연주를 끝내고 얼떨떨한 모습들, 함께 있을 때 활짝 웃으며 서로 장난치는 소년소녀들을 본 관객들은 가슴 한 켠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른과 아이, 각자만의 사정을 가진 이들이 음악을 통해 소통한 그 순간, 영화는 감동의 물결을 자아내며 화음으로 완성된다. 전 연령대에게 희망이라는 동기를 부여할 ‘라 멜로디’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