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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 사로잡은 스타트업, 잘나가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8 17:03

수정 2018.06.11 11:20

지역 중고장터 '당근마켓' 동네이웃·또래아이 엄마… 동질감이 거래 이상의 의미, 육아용품 직거래 활발
육아맘만 가입 할 수 있는 '베이비프렌즈' 이용자 급증..무료 포토북으로 입소문, 최근 신한카드도 투자 나서
베이비프렌즈 이용자 예시 이미지
베이비프렌즈 이용자 예시 이미지


지난해 유아용품(키즈)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이르면서 '육아맘'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육아맘들의 이른바 '독박육아' 고충을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육아맘 커뮤니티를 구성하거나 고가 육아용품을 중고로 사고파는 직거래 장터도 만들었다. 최근 벤처캐피털(VC), 금융권 투자도 이어져 가파른 성장세다.

8일 카카오벤처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응용프로그램(앱) '당근마켓'은 육아맘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한 달 만에 최대 10만명이 늘었다. 특히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5만명으로, 당근마켓 앱을 설치한 누적이용자수(180만명)의 약 42%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24만명이다.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수, 즉 '충성 이용자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 등이 당근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돈을 투입했다. 지난 4월엔 소프트뱅크벤처스도 45억원을 투자해 누적투자금액이 80억원이 됐다.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거래를 활성화 시켰다. 반경 6km 이내 이웃과만 중고 물품을 거래토록 해 다른 앱과 차별화했다. 몇개월도 못 쓰는 육아용품, 한철만 입고 작아진 아이옷, 아이 신발 등이 거래되면서 육아맘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육아맘이 당근마켓을 많이 쓰는 이유는 직거래가 편하고 동네 이웃이 주는 신뢰감, 육아맘 간 주고 받는 동질감이 거래 그 이상의 의미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아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명세를 탄 '베이비프렌즈'는 비슷한 연령, 월령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가까운 지역기반으로 연결해 육아정보, 고민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다. 이용자 관심사에 맞춘 친구 찾기, 검색도 가능하고 중고장터, 무료 포토 서비스, 쇼핑도 연결된다.

특히 베이비프렌즈는 오직 아이를 키우는 엄마만 가입할 수 있는 앱으로 '육아맘'만 타깃으로 했다. 베이비프렌즈를 만든 류민희 대표는 아이를 5년을 직접 키운 아빠다. 김대표는 육아맘이 애용하는 지역 카페의 한계를 극복하고 밀레니얼세대에 맞춰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베이비프렌즈는 배송비만 내면 내 아이의 포토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입소문이 났고, 이 서비스는 최근 월1만건을 돌파했다. 육아맘이 베이비프렌즈에 쓴 아이 성장일기는 10억개에 이른다. 이용자 수가 늘자 최근 최근 신한카드가 베이비프렌즈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요리가 서툰 주부를 위한 푸드 레시피 서비스 '아내의 식탁'은 지난 2016년 3월 출시 이후 구독자수가 170만명을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도 6개월 만에 10만명이 구독하는 등 성장세가 빠르다.


실내공기측정기 개발업체 '어웨어'도 지난해 육아맘을 타깃으로 '어웨어 베이비 에디션'을 냈다. 이 업체는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차린 스타트업이다.
어웨어가 올초 내놓은 '어웨어 민트'는 아마존 판매 1위, 국내 육아맘이 많이 쓰는 마켓컬리에서도 베스트 상품에 올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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