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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녀온 백운규 "반도체 견제 오래갈 듯"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8 17:00

수정 2018.06.08 17:47

반도체·2차전지 CEO 만나
"中정부차원서 한국산 때리기 기업 어려움 최소화 위해 우리 입장 계속 전달할 것"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8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상훈 SK이노베이션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및 반도체 업계 경영진과 현안대응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8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상훈 SK이노베이션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및 반도체 업계 경영진과 현안대응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반도체, 2차전지 분야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중국의 한국 반도체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차전지, 반도체 현안 대응 전략회의에서 "중국은 반도체 수입량이 원유수입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중국도) 기술 확보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중국의 견제를 물리치면서)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가는 '퍼스트무버'로서 위상에 걸맞은 기술.제품에 대한 연구와 전략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략회의는 한·중 산업장관회의와 상무장관회의 결과를 업계와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부회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이날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스템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모든 산업분야로 반도체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후발국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지난 5일 중국에서 중샨 상무부장을 만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업체들 가격담합 혐의 조사에 대해 중국 당국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샨 부장은 외국 기업의 대중 투자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해나갈 것이며 반도체 가격담합 의혹 조사문제는 담당 부처와 소통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백 장관은 "중국 투자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해 정부 간 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의 중국 내 기업활동의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지속해서 신경 쓰겠다"면서 "다만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조치가 이뤄지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정부는 중국의 이행사항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중국 정부에 우리 기업의 애로 해소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관철해 가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반도체와 함께 2차전지 분야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선도하는 혁신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분야도 중국발 공포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기업인 CATL이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막강한 자국 시장이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그 사이 중국 배터리 제조사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정부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한·중 산업장관회의 먀오웨이 공신부장에게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백 장관은 "중국 정부는 우리기업이 생산한 셀이 장착된 자동차 차량형식 승인을 해주는 등 일정 부분 진전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뒤를 이을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어느 기술이 언제 시장을 지배할지 불확실하다"며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와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유도해 기술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양 분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경쟁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연구개발 등 다각적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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