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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한국당 야권통합 시사에 바른미래 '발끈'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32

수정 2018.06.07 18:25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올해 2월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올해 2월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바른미래당 박주선(왼쪽)·유승민 공동대표를 접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야권은 지방선거 이후 통합론 군불떼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론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에선 지방선거 이후 당대당 통합을 비롯한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위주의 정국을 타파해보겠다는 복안 중 하나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명분으로 당대당 통합 논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즉각 반발한데 이어 한국당 일각에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보면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한국당, 야권 통합 시사
야권통합은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당대당 통합을 전제로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서서히 수면 위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 보수우파가 하나 되는 그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안철수 후보에게 후보 양보시 야권통합이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홍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에 소속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의 합류 또는 당대당 통합 등으로 새로운 통합이 가능함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제 탄핵의 여파에도 우리가 탈출을 해야 된다"며 "한국 보수집단 분열의 원인이 박근혜 탄핵인데 그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제안이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선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당대당 통합을 언급한 것은 야권통합의 시나리오를 간접적으로 제시한 것이란 분석이다.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해 정계개편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에서 치열한 당권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경우, 야권통합 시나리오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 지방선거 결과라는 변수를 놓고 수싸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 '발끈'..한국당 경계
한국당의 이같은 통합 시사에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발끈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당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 한국당을 겨냥해 "해체되고 청산돼야 할 정당과 단일화 운운하는 것 자체는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당에 대해 '원조 적폐세력'임을 강조한 이들은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중도개혁 노선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론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국당과 정체성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이같은 반발은 최근 언급된 한국당과의 보수통합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문수-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를 비롯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을 깰 때 이미 한국당과의 통합이란 로드맵이 있었다"고 말해 통합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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