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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료 시대' 현실화… 배달앱 1위 '배민' 도입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7:21

수정 2018.06.05 17:21

배달의 민족 '배달팁' 도입.. 배달음식 전반으로 확산
배달의민족 '배달팁' 설정 화면
배달의민족 '배달팁' 설정 화면

치킨 배달료가 사실상 현실화 되고 있다. 교촌치킨이 첫 신호탄을 써올리며 공식적인 배달료 시대에 문을 연 가운데 가맹점 자체적으로 배달료를 받는 곳들이 급격히 확산됐다.

특이 배달어플 1위인 '배달의민족'이 이달말부터 배달료를 시스템화 해 치킨 뿐만 아니라 배달음식 전반에서 배달료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5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음식값 외 배달료에 대한 금액을 지역·시간·법정 공휴일 등에 따라 가맹점주가 설정하도록 한 '배달팁' 제도를 도입한다.

배달팁은 고객이 음식값과 합산해 결제하게 된다. 배달료를 합산한 가격에 주문을 하도록 해 고객과 사업자들과의 마찰을 없앨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5일 '배달을 수행하기 위해 배달 이용요금을 이용자에게 부과할 수 있으며 배달거리, 배달시간에 따라 배달 이용요금을 달리 정할 수 있다.

부과되는 배달 이용요금은 '재화 등'의 배달상품을 결제하기전에 안내한다'고 서비스 약관을 개편을 공지했다. 배달팁 설정은 오는 26일부터 가능해져 이달말부터 사실상 배달료 시스템이 공식화된다.

이와는 별개로 치킨 가맹점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배달료를 받는 곳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교촌치킨이 지난달 1일부터 주문당 2000원의 배달료를 받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지역별로 치킨 브랜드 가맹점주들간의 합의로 배달비를 받기로 합의해 출혈을 최소화 하는 방식이다. BBQ나 BHC, 네네치킨 등 다수의 치킨브랜드 가맹점들이 본사 차원에서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배달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치킨 가맹점 점주는 "대형 치킨 가맹점끼리만 합의해도 실질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대부분이 배달료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서 "초기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달비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다른 치킨 가맹점 점주는 "배달 대행비가 최근에 300원 올라 건당 3300원이나 되는데 점주들에게는 부담이 크다"면서 "배달비를 받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배달비는 본사가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가맹점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주문당 배달료가 단비처럼 들린다는 얘기다.
이 가맹점 점주는 "저가 치킨 브랜드 가맹점들은 이미 배달비를 받는 곳이 많다"면서 "나중에 본사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배달료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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