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형님’ 등장에 소형 SUV 판매 주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7:20

수정 2018.06.05 17:20

중형 SUV 신차 몰려들자
4·5월 판매량 1만대 하회
‘형님’ 등장에 소형 SUV 판매 주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 SUV 시장은 생애 첫 차(엔트리카)로 인기를 모으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중형 SUV에 밀려 판매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소형 SUV는 9916대다.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 QM3가 포함됐다.

지난 2015년 티볼리 출시와 함께 본격 형성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코나와 스토닉 등장으로 확대됐다.
실제 2015년 8만 대 수준이었던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2만 대 이상으로 50% 이상 커졌다.

월간 판매량도 코나와 스토닉이 출시된 지난해 7월 이후 상승세를 타며 같은해 9월에는 15만대에 육박한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인 소형 SUV 시장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월에는 월 판매 1만 대를 하회했다. 지난 3월 반등세를 보였지만, 4월에 이어 5월에도 9000대 판매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소형 SUV의 상승세가 꺾인 요인으로 중형 SUV 수요 증가를 꼽는다. 올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중형 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가 2월 말 내놓은 신형 싼타페는 3월부터 월간 1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기아차의 중형 SUV 소렌토 역시 올해 누적 판매량 2만952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 이상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경우 중형급 SUV로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달 9709대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 쌍용차에서 단일 모델로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게자는 "신차 등장으로 시장이 커졌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면서 "특히 중형 SUV에서 신차들이 쏟아진 것이 수요를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신형 중대형 SUV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한국GM이 중형 SUV 이쿼녹스를 조만간 한국 시장에 들여온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부분 변경 모델도 하반기 중 출시된다.
현대차는 올 연말께 새로운 대형 SUV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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