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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잇따른 보수통합론, 정계개편 예고편 인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6:12

수정 2018.06.05 16:1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보수통합론이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다시 터져나오면서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의 핵이 될 전망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가 당대당 통합을 통한 단일화를 외친데 이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까지 안 후보의 양보로 야권 통합이 촉진될 것이라 주장하면서 보수통합이 새로운 형태로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두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나, 지방선거 이후 벌어질 정계개편의 예고편이 속속 나오면서 정국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發 야권통합론 봇물
김문수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과 관련, "당대당 통합 제안은 제가 했다"며 "만약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꼭 당을 따로 해야겠느냐, 통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김 후보와 안 후보는 회동을 갖고 김 후보가 당대당 통합을 제안했으나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조건없는 양보를 주장하면서 단일화 논의는 어긋났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안 후보의 양보를 촉구하며 야권 통합의 초석이 될 것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 단결해 문(文)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 논의 차단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홍 대표가 야권 통합을 언급하며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은 단일화에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취하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놓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장 단일화와 관련, "바른미래당이 결단을 내려주면 바른미래당이 보수통합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 구도로 가면 늦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물밑 작업 본격화
보수통합 이슈는 한국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언급하면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다음 대선에서 한국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직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문제에 적극 임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돼 김 의원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전면에 나서 당권 도전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을 중심으로 복당파 의원들이 당 쇄신에 나서겠지만 전면에 나서기 보다 충청권 중진의원들을 내세워 당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한 뒤 통합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거둘 경우 되레 통합 촉매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용하지만 치열한 물밑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충청권 의원들과 복당파 의원들이 합세한 당쇄신 및 통합 작업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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