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북미회담 12일 오전 10시 확정...한반도 운명의 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5:15

수정 2018.06.05 15: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미국 정부가 오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한국시간 오전 10시를 기해 회담을 열겠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들은 양측이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추가 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잠정적으로 첫 번째 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오전 9시에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뒤 "12일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가 시간까지 확정한 것은 올해 북·미 정상회담 논의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백악관 측은 정확한 회담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정부는 같은 날 발표에서 이달 10~14일 사이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한편 샌더스 대변인은 당시 친서의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친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회담에 흥미를 보였다. 우리는 이제까지 좋은 진전을 거뒀고 앞으로도 이를 이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샌더스 대변인은 "지금 양측 대표가 판문점에서 외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판문점 협상 결과 미국이 주장하는 '일시적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 가운데 어느 쪽이 유력하냐는 질문에 "정상 회담 전에 미리 예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샌더스 대변인이 사용한 "첫 번째 회담"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들에게 "나는 (회담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합의가)한 번에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양측이 일단 싱가포르에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반적인 합의문을 내놓은 다음 세부 내용은 나중에 논의한다고 예측했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신안보센터(CNAS)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은 양측이 "포괄적인 합의 이후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예상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부 협상이) 매우 힘든 부분으로 정상회담은 여러 면에서 봤을 때 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USA투데이는 두 정상 모두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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