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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흑자 6년 만에 최소 ...배당지급 역대 최대 기록(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5 10:17

수정 2018.06.05 14:40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해외 배당 지급이 사상 최대로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조치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폭이 축소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배당, 역대 최대로 늘어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보면 경상수지는 1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7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한 것이다.
그러나 흑자 규모로 보면 지난 2012년 4월 9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이와 관련 한은은 배당지급은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를 보면 지난 4월 적자폭이 58억6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보였다. 직전 역대 1위는 2017년 49억2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가 역대 가장 큰 65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배당지급도 사상 최대인 75억7000만달러다.

한은 "우리 기업은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이라는 점에서 배당지급이 3~4월 몰리는 계절적인 영향이 있다"며 "기업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지급이 작년 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상품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1년 전 같은 달(115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같은 기간 반도체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지만 원유도입 단가 상승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송금이 대부분인 이전소득수지를 보면 지난 4월 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월 5억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커졌다.

이전소득수지 작자폭 올 들어 규모가 예년에 비해 확대되는 분위기다. 1~4월 누적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3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5000만달러에 비해 2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원화강세가 이어져 외국인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송금하기 유리한 환율 조건"이라며 "환율이 유리해 송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된 '여행수지' 적자폭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던 서비스수지의 경우 지난 4월 적자폭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서비스수지는 19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 16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4월 여행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 10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 4월 여행수입이 14억3000만달러로 2016년 10월 15억4000만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였고 여행지급이 2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며 출국자가 1년 전보다 11.3% 늘었지만 입국자 수는 23.8% 늘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60.9%나 급증했다.

한은은 "지난해 연말 이후 한·중 관계 개선이 이뤄졌고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급감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며 "추세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18억8000만달러 늘었고 증권투자는 39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1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파생금융상품은 7억5000만달러 줄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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