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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반전카드 뭐 없을까… 한국당의 고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4 17:27

수정 2018.06.04 21:31

안보 공세 오히려 역효과..경제파탄 카드도 효과 미미
대구에서도 박빙 위기감..후보들은 洪대표 공개 비난 지도부 대안 찾기 안간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홍 대표는 전날 선거 출마자들의 요청과 선거 분위기 등을 감안해 지방 유세를 전면 중단하는 고육책을 택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홍 대표는 전날 선거 출마자들의 요청과 선거 분위기 등을 감안해 지방 유세를 전면 중단하는 고육책을 택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유세전략을 바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비판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 제기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홍 대표가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전략을 수정, 메시지 중심의 '공중전'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으나 판세에 대한 당내 불안심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외에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재료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미정상회담과 남북 문제 이슈가 지방선거 이슈를 덮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당을 이끌어온 홍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 아래 지도부 차원의 돌파구 마련이 보다 시급해지고 있다.

■전략수정 洪, 날세우기 지속

홍 대표는 4일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지적, "문재인 대통령은 금년 연말 가기 전에 나라 전체를 거덜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포퓰리즘 복지로 이어져 국가 보조금인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 국가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재정지원 지시에 대해 "이전소득을 더 늘리란 말"이라며 "말하자면 일해서 먹고 사는 세상이 아니라 국민 세금을 나눠먹기 하는 그런 세상으로 만들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 최초로 저소득층의 경우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것을 언급한 홍 대표는 "망하는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대한민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환상적 민족주의에 취해 국가 백년 대계인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지는 우려, 반전 재료 찾기 골몰

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벌써부터 홍 대표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대놓고 디스를 당했다. 경상도 사투리로 '우사를 당하니' 지금은 지원유세에 안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후보들 요청을 명분으로 수정한 것인데, 당대표로서 체면은 상당히 구겼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밝힌대로 광역단체장 기준 6곳에서 승리시 홍 대표 리더십은 공고해질 수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나 바닥민심에 대한 당내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의 텃밭이던 대구광역시장 여론조사만 해도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31일과 6월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임 후보 지지율은 29.6%, 한국당 권 후보는 34.4%로 나타났다.


다른 관계자는 "김부겸 장관 정도가 대구시장에 출마했다면 인물론이란 이유라도 있을텐데 그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후보인데도 격차가 좁혀진 것은 대구도 위기라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한국당에 대한 실망감과 홍 대표에 대한 반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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