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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민, KLPGA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으로 통산 3승 달성(종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5:32

수정 2018.06.03 16:25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거둔 조정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거둔 조정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매순간이 기회다."
조정민(24·문영그룹)의 왼쪽 팔뚝에 새겨진 문신이다. 한번 기회를 잡은 조정민이 672일만에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조정민은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1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조정민은 최민경(25·휴온스)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또한 내년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이날 조정민이 기록한 우승 스코어는 KLPGA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E1채리티오픈에서 배선우(24·삼천리)가 기록한 20언더파 196타다. 또한 36홀 최소타 기록도 1타 갈아 치웠다.

전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21·PXG)와 함께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조정민은 2013년부터 KLPGA투어서 활동하면서 2016년 달랏 챔피언십과 MBC플러스 여자오픈 등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에는 10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을 통과했으나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서 거둔 6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일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사흘간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우승)으로 조정민은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LPGA투어 역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08년에 신지애가 제30회 신세계 KLPGA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수립한 이후 통산 34번째다. 올 시즌에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인주연(21·동부건설)이 거둔 이후 두 번째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조정민은 7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벙커에 들어 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고 같은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은 최민경에게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내주었다. 8번홀(파3)에서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한 조정민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최민경에게 또 다시 동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했을 정도로 팽팽했던 승부는 13번홀(파4)부터 조정민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조정민이 발군의 아이언샷감을 앞세워 13번홀부터 16번홀(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4연속 버디 퍼트는 모두 2m 이내였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절정의 샷감을 자랑했다.

조정민은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을 통과했으나 '톱10' 입상이 한 차례 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부진 같지 않은 부진이었다. 그러면서 한 때 골프가 재미가 없어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에 있었던 크리스패션 KLPGA선수권대회 때 아이언샷감이 돌아오면서 부터다. 그리고 지난주 E1채리티에서는 퍼트감마저 돌아오기 시작했다. 조정민은 "7번홀에서 두 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가 보기를 범한 이후 캐디 오빠가 '좀 커도 괜찮으니 벙커만 들어가지 말자'고 조언한대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이번 대회와 같은 스코어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최민경(25·휴온스)은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생애 첫 승에 도전했으나 조정민의 불꽃타에 밀려 생애 최고 성적인 단독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2015년 드림투어 상금랭킹 5위로 정규 투어에 데뷔한 최민경은 2017, 2018 시즌을 모두 시드전을 거쳐 진출했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여자오픈 4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지영(22·올포유)이 전날 조정민이 수립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독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최초로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현(27·롯데)은 배선우, 최가람(26·문영그룹), 최은우(23·볼빅)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연주(26·SBI저축은행)는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6타를 줄여 공동 6위(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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