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에 미사일. 핵프로그램 모든 요소 포함"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1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핵 협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현재 초기단계의 핵폐기 과정 속에서 ICBM도 우선적으로 폐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범위와 관련, "이것은 그들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요구에 따라 생·화학 무기도 비핵화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과정에서 포함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점에서 김 부위원장이 1일 낮(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가 수용될 경우 내놓을 보상책을 추가로 언급할지도 관심사항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미래를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이란 4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강하고 (외부 세계와) 연결된, 안전하고, 번영한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며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면서도 국제사회에 통합된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제적 번영과 함께 국제사회 편입을 비핵화의 대가로 약속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전체 한반도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