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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정호성, 朴 재판서 두둔..본인 관련 질문엔 '모르쇠'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9 14:11

수정 2018.05.29 14:11

정호성 전 비서관/사진=연합뉴스
정호성 전 비서관/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증언을 거부했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입장을 바꿔 증인으로 재차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 전 비서관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여기저기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계시면서 정치자금과 같은 부분에 대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거나 부정할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단호하게 거부하셨다"고 말했다.

자원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스스로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성씨가 불행한 선택을 하기 전에 소위 말해서 친박의원이라던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연락하면서 '대통령에게 말 좀 해달라'고 구명운동을 했다"며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 얘기를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평소 부정부패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만큼 '씨알도 안 먹 히는걸 안다'는 것이 정 진 비서관의 진술이다.


정 전 비서관은 2016년 9월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명절비' 명목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돈을 받은 당시 보인 반응에 대해 그는 "'알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말씀의 늬앙스가 약간 좀 의와라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목소리 톤과 늬앙스에서 기대치 못한 돈을 받았다는 인상이라는 설명이다.


정 전 비서관은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으나 자신의 '특활비 수수' 사건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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