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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洪 기자회견 '홍준표스러움' 여과없이 보여줘"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7:45

수정 2018.05.27 17:45

-洪대표 기자회견서 '2차 남북정상회담' 평가절하
-"과연 제1야당 대표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 비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통일각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에 대해 "대체 어느 나라 정당 대표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쇼타령'과 '색깔론'만이 존재의 이유인양, 여론을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홍준표 대표였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비로소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일견 기대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변인은 "'역시 홍준표스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며 "문재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홍준표 대표의 기자회견은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3박 4일간은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취소'를 목전에 뒀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고, 남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의 결실이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A+',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인 한국은 크게 운이 좋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공통된 평가"라고도 했다.

백 대변인은 "이러한 평가와 상반된 평가를 하는 홍준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사람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제1야당 대표라면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무엇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인지는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보를 정쟁의 수단으로 일삼았던 그 동안의 행보를 감안하면, 작금의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겠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라면, 지금은 평가절하를 할 때가 아니라 초당적 협력을 할 때"라고 주문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결과물이 없음을 지적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중재자론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유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가서 외교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를 당한 문 대통령을 구해주려는 김정은의 배려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내가 알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발언을 한 직후 중국이 움직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다시 회담 재개를 위한 협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 우리와 사전 협의해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 측의 요청으로 우리가 독자적으로 회담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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