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yes+ Life]"캐릭터로 '키덜트' 지갑 열어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4 17:32

수정 2018.05.24 17:32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
[yes+ Life]"캐릭터로 '키덜트' 지갑 열어라"


"새로 오픈했다고 해서 일부러 들렀어요.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던 피규어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좋네요"

직장인 이재경씨(38)는 피규어 '덕후'다. 원하는 피규어나 전자기기 등을 주로 인터넷으로 구입하던 이씨는 직장 주변에 키덜트 용품 전문 매장 '펀샵 논현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랜덤박스를 구입한 이씨는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며 "실용적인 것들이 많아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업체들이 '키덜트(어린이 'Kid'와 어른 'Adult'의 합성어)' 매장을 늘리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와 산업이 업계 추산 1조원을 넘어서며 온라인.오프라인 할것없이 판매채널을 늘리는 모양새다.

서울시 강남구 '펀샵'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그루트 스피커'
서울시 강남구 '펀샵'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그루트 스피커'


■'어른이' 마음 잡아라

CJ오쇼핑은 피규어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키덜트 전문 매장 펀샵을 지난 17일 서울 강남대로에 논현점을 열었다.
펀샵은 지난해 5월 CJ오쇼핑이 지분 70%를 인수한 아트웍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그동안 피규어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어른이(어른과 어린이의 합성어, 키덜트의 다른 말)'의 마음을 자극해왔다. CJ오쇼핑은 T커머스, 온라인 몰, 모바일 앱 등 CJ오쇼핑이 보유한 여러 채널을 통해 펀샵 상품을 소개하며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2014년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펀샵 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 매장이다.

약 165.3㎡(50평)규모의 펀샵 논현점 매장을 처음 들어서면 보이는 상품은 영화 '어벤저스'에서 사랑 받은 캐릭터 '그루트' 스피커다. 겉보기엔 깜찍한 나무 인형이지만 ON 버튼을 누르면 목소리를 낸다. 바로 옆에 있는 스피커 역시 아이언맨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상품인 탁상용 선풍기도 눈에 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론과 아이언맨 스윙스틱, 레트로게임기, 종이 카메라, 템포 드랍 등 더 다양한 키덜트 상품들이 준비돼 있다. 펀샵 논현점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모든 상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는 점이다. 강남점 역시 직접 실물을 볼 수는 있지만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찾는 것 같은 복잡함이 특징이라고 하면, 논현점은 정갈하게 디피된 상품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동시켜 볼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온라인 샵과 거의 동시에 제품을 공개하기 때문에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구매했던 상품들도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다.

키덜트의 영원한 고전 아이템 피규어 등이 마련된 장난감 코너도 따로 전시돼 있다. 펀샵 관계자는 "여러 카테고리 상품들을 다루는 편집샵 컨셉으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뿐 아니라 여성도 주고객층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 키덜트의 메카로 불려온 용산 아이파크몰 '토이앤하비'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 오픈하며 올해 들어 지낸해 대비 5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리빙파크 6층 토이앤하비는 1652.9㎡(500여평)매장에 18개의 브랜드가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키덜트 편집숍이다.

토이앤하비에서는 키덜트의 종주국이라고 불릴만한 일본의 대표 키덜트 브랜드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건담과 드래곤볼 등으로 유명한 피규어 브랜드 '타마시이네이션스'를 비롯해 '닌텐도', 캐릭터 유통사 '애니메이트' 한국 1호점 등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류 스타를 비롯한 아이돌과 유명인 캐릭터 상품을 취급하는 '위드드라마' 매장과 캐릭터 상품 팝업 매장 등을 운영해 기존 키덜트 고객인 남성고객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도 모으고 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던 프라모델이나 건담, 드론 뿐 아니라 최근엔 캐릭터 굿즈 상품들이 뜨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며 "2~3년 전부터 키덜트 소비자층이 여성으로 서서히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