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갈수록 벌어지는 북미] 백악관, 북미정상회담 회의론 커져 … 트럼프는 그래도 "Go"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2 17:32

수정 2018.05.22 17:47

므누신 "그대로 진행 중"..펜스 "중단할 수도 있다"
美정부 내 갈수록 온도차..북에 유리한 고지 내줘 지적
미국 도착한 문 대통령… 꼬인 실타래 풀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착한 문 대통령… 꼬인 실타래 풀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에서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단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북한의 태도와 촉박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회담 결과가 불투명하다는 분위기다.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온도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와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회담 진행을 고집하고 있지만 각료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초조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정했고 지금 현재 그대로 진행 중이다. 만약 변동사항이 생긴다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회담 내용이 미 정부의 의도와 다를 경우 회담을 중단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에 과도하게 열중한 나머지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김 위원장에게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을 부정하면서 볼턴 보좌관과 거리를 뒀다. 전날 북한은 먼저 핵무기를 일괄적으로 포기하고 그 후에 보상을 논하는 리비아식 핵폐기 시나리오에 반발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백악관 보좌진 측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백악관 보좌진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뿌리려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일부 보좌관들은 회담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조율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 남은 약 3주간의 시간은 이를 조정하기에 너무 촉박하다고 진단했다.


CNN은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협조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부풀려 강조했다고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과 접한 국경의 통제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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