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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직격 인터뷰] 김문수 "강남·목동 등 재건축·재개발 기간 10년서 5년으로 줄일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50

수정 2018.05.20 17:50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일자리 시정
공무원 시간끌기 관행 없애
강남·목동 등 재건축·재개발 당선땐 시정사업 1순위 검토
北 교역 고려 한강 뱃길 열고 사당 그린벨트는 R&D 특구로
단일화 희박
안철수 후보 중도화 변신중..어떻게 변할지… 여지 남겨
중간은 간다
경기지사 경험 녹여 역량 발휘..朴·安에 비하면 중간은 갈 것
"내가 당선되면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에 10년 걸리는데 반으로 줄이겠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정책에 있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과 대립각을 확실히 세웠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 유지 방침을 고수하는 박 시장과 달리 김문수 후보는 권한 내에서 서울시 재건축과 재개발을 촉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 공무원들의 재건축, 재개발 추진에 있어 발빠른 대응을 이끌어 추진 기간까지 단축시키겠다며 과거 경기도지사 경험을 녹여내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기간 축소' 등을 골자로한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정책에 있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김범석 기자 ■약력 △경북 영천 △68세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공동위원장 △32. 33대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기간 축소' 등을 골자로한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정책에 있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약력 △경북 영천 △68세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공동위원장 △32. 33대 경기도지사


공약에 있어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김 후보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쏟아냈다.

한국당 지지율에 대해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음을 토로한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비하면 나는 중간은 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김 후보는 "현재로선 희박하다"면서도 "안 후보가 요즘엔 조금 중도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시간끄는 공무원 갑질 안돼"

김문수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는 목동과 강남 등 서울시내 400곳 이상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 대해 "당선되면 내가 다 검토해서 서울시정 1번으로 도장을 다 찍어줄 것"이라며 "지금은 재개발, 재건축에 10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재건축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공무원 갑질이 공무원들은 '안된다'는 소리는 안하는 대신 도장을 안 찍어준다"며 "그냥 시간을 끄는 것이다. 그럼 하루에 조합에서 부담하는 이자가 얼마냐. 이건 완전히 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금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조합을 만들거나 추진위를 구성하는 단계들이다. 뉴타운은 많이 정리됐다"며 "구청장과 검토해서 해줄 것은 빨리 해줘야 한다.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주의를 강조하며 기업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한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시정의 시정을 지적하자면 대표적인 것은 재개발, 재건축을 안해준 것이다"라며 "실업률도 높은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선 한강도 완전히 뚫어버릴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배가 바로 한강으로 들어올 수 있다. 뱃길이 열리면 주변경관도 좀 바꾸겠다. 서울은 항구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내 방치된 그린벨트를 적극 개발해 세계적인 연구소들도 들여와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사당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언급, "사당동 그린벨트 만 해도 전부 쓰레기 더미들로 쌓여있다"며 "그런 곳들을 개발해 고층 빌딩을 지어 세계적인 연구소들이 들어오도록 하겠다. 연구소 만들어 나눠주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 연구소를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희박… 내가 중간은 간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은 싸움임을 김 후보 또한 분명히 인지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 또한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희박하다"며 "안 후보도 정치적 소신이 처음엔 저쪽으로 가있다가 요즘엔 조금 중도화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념이 약한 사람들이 싸운다. 개인의 자리 지키기 때문에 보스가 누구냐에 따라 싸운다"며 "친이명박, 친박근혜로 싸우다 분열로 망했단 것을 자각하고 반성하지 않는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은 희망이 없다"고 일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의 모임인 태극기 집회에 대해선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 한국당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친박도 안좋아한다"며 "친이는 세(勢)가 없고, 우파에서도 선호하지 않으니 한국당 응집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젊은이들이 우리당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 당 자체가 애매하고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는 박 시장과 안 후보에 대한 총평에서 "안 후보 본인이야 원래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 안해도 먹고살 수 있다"며 "박 시장은 어찌 그리 빚이 많은지, 따지면 나는 그래도 중간은 간다"고 자평했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서의 패배에 대해 김 후보는 "대구에서 낙선한 것은 정치적으로 실패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웠다"고 평했다.

홍준표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과 관련, 김 후보는 "야당 대표가 욕을 안 먹을수 있겠나. 우리가 진짜 쇄신하는게 중요하다"며 "같이 바꿔나가야 한다.
홍 대표와 오랜 우정이 있는데 당을 위해 홍준표를 위해 많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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