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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LG’ 구본무 지다] 正道를 걸어 글로벌 LG를 남기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40

수정 2018.05.20 20:44

구본무 LG회장 별세 (1945-2018)
[‘미스터 LG’ 구본무 지다] 正道를 걸어 글로벌 LG를 남기다


'미스터 LG'가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73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홀연히 떠났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1995년 아버지인 구자경 회장의 뒤를 이어 LG 3대 회장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구인회 창업주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LG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린 한국 경제의 거목이지만 끝내 뇌종양이라는 병마에 쓰러졌다. 경제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는 충격 속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고위 관계자는 "국가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혜안과 연륜을 가지고 우리를 이끌어야 할 거목이 갑자기 떠나 허망하다"고 애도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일년간 투병을 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문은 사절했다. 장례도 3일장으로 결정됐다. 평소 인화와 겸손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그다웠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과 12월 두 차례 뇌수술을 받는 등 일년간 투병했다.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알려졌다. 첫 수술 이후인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한 'LG 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할 만큼 건강했다.
지난해 11월 LG상록재단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도 모습을 보여 건재한 듯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수술 이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4개월여간 병마와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서울대병원에서 20일 영면에 들어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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