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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끝없는 공천파동..굽히지 않는 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37

수정 2018.05.20 17:37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이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안철수 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송파을 재선거와 관련,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으나 유승민 공동대표는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유승민계의 반발이 가시화되면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내부 전열을 가다듬기 조차 버거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에 대해 "저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를 공천해달라고 요청 드리고 있다"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바뀐게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기 때문에 당에서는 당이 동원할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최대한 전진배치해야 한다"며 "모든 결정은 지도부가 하겠지만 (저는) 일관되게 당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 공천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유승민계의 반발과 관련, "저는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노원병을 언급, 송파을의 경우 자신의 뜻이 관철돼야 함을 시사했다.

노원병 보궐선거의 경우, 논란 끝에 안 후보의 최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간신히 유승민계인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는 쪽으로 힘이 쏠린 바 있다.

안 후보는 "지금 당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후보를 찾아서 공천하자는 것"이라며 "후보의 입장을 당에서도 충분히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 손학규 선대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안 후보가 손학규 카드를 양보하지 않는 이유는, 송파을 판세를 흔들어 서울시장 표심에도 영향을 주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이같은 입장에 당내 분란은 사그라들 조짐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유승민계 박종진 당 송파을 예비후보는 안 후보 사당화를 주장하며 비민주적인 공천이 진행될 경우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던 바른정당 출신 진수희 전 의원도 안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반발하며 위원장직을 던졌다.

노원병에 이어 송파을에서도 계파간 파열음이 터져나오면서 의석을 늘릴 기회조차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서도 한 자리가 아쉬운데 의석을 확보할 재보궐에서 조차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당에 큰 부담이 된다"며 "합심해서 전열을 가다듬어도 모자란데 분란만 생기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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