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우리 기업문화 소개] 경동나비엔, 내일을 위해 투자… 직원들에 '실패보고서' 장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6:53

수정 2018.05.20 16:53

<2> 경동나비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격려하는 팀워크 탄탄
도전해 나가는 자세 인정
경동나비엔 직원들이 보일러 내부를 보며 토론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직원들이 보일러 내부를 보며 토론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공민호 대리입니다.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책임지는 공기조화설비(HVAC) 연구소 연구2팀으로 입사했고 지금은 상품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경동나비엔만의 독특한 문화는 '실패보고서'입니다. 회사원들에게 이름만으로도 공포스러울 실패보고서가 왜 경동나비엔의 자랑스러운 문화인지 궁금하시죠? 경동나비엔은 실패보고서를 장려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해 연구소장님께 인사를 드렸을 때 들었던 격려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열심히 하게"가 아니었습니다. "실패보고서 쓰는 걸 두려워하지 말게" 였습니다.

경동나비엔의 실패보고서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필요한 연구나 투자, 업무의 변화를 독려하는 문화입니다. 실제 연구 과정에서는 뜻하지 않은 결과들을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가끔은 큰 비용을 사용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은 실패보고서로 작성하고 교훈으로 남겨둡니다. 연구비를 아끼지 않고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실험하도록 권장하는 문화 덕분에 경동나비엔은 '연구원들의 천국'이라고 불립니다.

실제 저도 입사 이후 꽤 많은 프로젝트에서 실패를 마주했고 실패보고서도 많이 작성했습니다. 열심히 실패보고서를 작성했던 탓에 회사로부터 '격려 상품권'도 받았죠. 입사 전 경동나비엔이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만든 회사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도대체 어떤 회사이기에 가능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입사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그 답을 찾았죠. 미래가 될 내일을 위해 투자하는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격려하는 팀워크가 원동력이 됐다는 것을요.

경동나비엔의 '실패를 권하는 문화'의 시작점은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에 토대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일관된 철학 위에 당장의 결과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향해 도전해나가는 자세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서를 옮겨 향후 출시될 제품을 검토하고 시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도 실패보고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면 질타보다는 더 나은 결론을 위한 새로운 제안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죠. 개인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난방을 구현한 프리미엄 온수매트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실내에서 발생하는 라돈,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실외로 배출하는 TAC 청정환기 제품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최근에는 반가운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내 카페 '카페 콘덴싱'이 오픈했거든요.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더욱 편안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아침이면 일찍 출근한 직원들을 위해 샌드위치나 주먹밥 등 간단한 메뉴도 준비해 둡니다.
지난 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패기 넘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카페 콘덴싱', 역시 경동나비엔 답습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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