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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과 통합 뼈저리게 후회"…바른미래당 공천갈등 폭발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14:49

수정 2018.05.18 14:59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8주년 기념 서울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38주년 기념 서울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당직을 내려놓는 등 강수를 두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천 개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은 이날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진 전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공천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과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며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일뿐더러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사퇴의 변을 밝힌다"고 전했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던 박종진·이태우 예비후보도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해서 공천을 미루고 밀실공천과 공정하지 못한 공천으로 송파구민들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 공천을 모략한다면 뜻을 함께하는 당원들과 함께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예비후보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미래정치 주춧돌을 놓겠다던 주역들이 독선과 오만으로 공당을 사당화 하려고 하고 있다. 참고, 참고, 참고 견디다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안 후보가 당에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되고 있다'고 한 발언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가 안 후보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만 한다는 뜻이냐"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발언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태우 예비후보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더 이상 새정치는 죽었다"며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으로써, 안 후보가 추진하던 통합에 찬성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반성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노원병을 시작으로 안철수계 유승민계로 나뉘어 선거승리보다는 계파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며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는 공천과정을 보며, 자괴감을 넘어 분노마저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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