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비글커플' 유튜버 "성추행 당하고 노출사진 유포됐다"...경찰 수사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7 13:25

수정 2018.05.17 13:25

서울 마포경찰서
서울 마포경찰서

한 유명 유튜버가 3년 전 성추행과 협박을 당하고 신체 노출 사진이 유포됐다고 호소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 이소윤씨가 스튜디오에서 피딩 모델 촬영 당시 이 같은 일을 당했다고 주장,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양씨는 지난 1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24분길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3년 전 배우지망생이었던 양씨는 피팅모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아르바이트로 지원했다. 양씨는 "당시 합격 연락을 받고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만나 카메라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 촬영을) 잘 하면 아는 PD나 감독에게 소개시켜주겠다고 해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후 촬영하는 날에 스튜디오를 찾아갔을 때 실장님은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궜고, 약 20명 남성들이 있었다"며 "실장님이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들을 주기에 싫다고 했더니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양씨는 남성들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 양씨는 이날 이후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실장에게 말했으나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 때문에 네 번 더 촬영에 응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이미 사진이 찍혔고 혹시나 퍼질까봐, 가족들이 볼까봐 무서웠다"며 "마음이 편한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 당시에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며 "그 사실을 안 사람들이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 SNS계정에도 '창녀', '걸레'라는 등 메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트에는 같은 스튜디오로 보이는 곳에서 찍은 다른 여성들의 사진이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퍼트려 달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시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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