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선출..친노·친문 국회 권력 중심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17:14

수정 2018.05.16 17:14

당선사 “역동적 국회” 다짐..본회의 투표시기는 미지수
장비 외모에 조조 지략 평가..여야 강대강 대치 풀지 관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추미애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추미애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제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에 친노(친노무현) 좌장 중 한 명인 문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친노계열은 한층 국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자 선거'에서 '5선'의 박병석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총 116표 중 문 의원은 67표, 박 의원은 47표를 획득했다.
2표는 무효 처리됐다.

문 의원은 당선인사에서 '역동적인 국회'를 다짐했다.

그는 "국회는 민주주의 꽃이다.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면서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산다. 국회가 해산됐을 때, 힘을 못 쓸 때 민주주의는 죽고 정치도 죽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한다"며 "국회의 두 축인 여와 야가 상생해야 한다. 건강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건전한 라이벌로 견제해야 한다.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하기는커녕 죽기살기 싸움만 한다면 공멸의 정치만 기다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격조있고 품격있는 국회를 원한다"며 "의원들이 국민의 사랑과 존경 받는 국회가 제가 만들고 싶은 국회의 모습이다.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함께 친노 좌장 가운데 한 명이다.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당이 위기 일때 두 차례 비상대책위원장 맡은 바 있다.

국회의장 후보간 된 문 의원은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 국회의장으로 선출된다. 국회법이 정한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시한은 정세균 의장의 임기 만료일(29일) 5일 전인 오는 24일이다. 국회의장 선거는 사실상 신임투표 성격이 강해 이변이 없는 한 1당 후보가 선출된다.

다만, 투표 시기는 미지수다.

본회의 개의에 대한 야권의 원활한 협조 등이 불투명한 만큼 6.13지방선거 이후에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국회의원은 기자와 만나 "국회법 절차대로 진행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쉽게 협상에 임하지 않을테고 본회의 개의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 하반기 원구성 협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반기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은 드루킹 특검과 일자리 추경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아직은 우선 순위에서 배제되어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약력 △73세 △경기 의정부 △서울대 법학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정보위원장 △한.일 의원연맹 회장 △열린우리당 의장 △국회 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14.16.17.18.19.20대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 일본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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