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북미회담 무산 가능성도 언급…한·미 "北 의도 파악중"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15:36

수정 2018.05.16 15:36

북한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하고,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그동안 훈풍모드가 지속돼오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측의 태도 변화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4.27 판문점 선언의 원활한 후속 조치 이행과 6.12 북미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긴밀한 협력에 나서는 등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가 난관에 봉착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백악관도 북한측에 대한 진의파악과 함께 북미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판문점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미국 정부는 이번 북측의 조치에 유의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측은 이날 새벽 12시 30분께 리선권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와 우리측의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이날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일방 통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맥스선더훈련은 한국과 미국 공군이 지난 11일부터 2주간 개최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이다.


북측은 더 나아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김은희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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