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견과의 이별 '펫로스' 미술로 치료해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08:59

수정 2018.05.16 08:59


"반려견과의 이별 '펫로스' 미술로 치료해요"

펫로스(Petloss).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죽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우울이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Serge Ciccotti)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반려동물은 인간을 가치판단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대상이 되기에, 반려인은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공유하게 된다. 생활패턴이 반려동물 중심으로 바꿔지기도 하며, 반려동물의 부모 역할도 자처한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사별은 자녀를 잃은 고통과 동일한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심리적 고통 완화를 위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의 극복 방법 중 한가지는 자신의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던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반려동물의 추억을 정리하고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술치료실인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김소울 대표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약 7년전 반려견을 잃고 펫로스를 경험한 김 대표가 다른 반려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플로리다마음연구소의 ‘굿바이 마이펫’ 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을 반려하는 사람들, 혹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아이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반려인들을 위해 이별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과의 만남부터 긍정적 추억을 재탐색하고, 실질적인 이별을 맞이했을 때의 대처 요령과 아이의 편안함을 소망하는 작업을 통해 아이와의 이별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그리고 펫로스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고 난 후의 상실감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와의 이별을 경험한 반려인들이 아이와 처음 만났던 가장 긍정적 감정을 가졌던 때를 공유하고, 죄책감과 분노로의 마음을 미술작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작은 프로젝트이지만 동물이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또한 ‘동물 하나 죽었다고 그 난리를 친다’는 일부 사람들의 시선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인데, 이런 시선들을 조금씩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통을 겪는 반려인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노견과 노묘와 이별할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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