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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 우즈, 탄식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7:36

수정 2018.05.14 19:28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1위
더블보기로 우승사냥 실패
웹 심슨 4년7개월만에 정상
14번 홀 페어웨이에서 우즈의 모습 연합뉴스
14번 홀 페어웨이에서 우즈의 모습 연합뉴스

주말 이틀 경기만 놓고 본다면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공동 11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비록 1타차로 '톱10'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유의미한 경기 결과다. 전날 '무빙데이'에서 7타를 줄여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이날도 3타를 줄여 우승 제조기로서의 본능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3번홀(파3)부터 5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 4타를 줄였을 때만 해도 '붉은 티셔츠의 공포'가 재현되는 듯했다. 후반들어 11번(파4),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자 그 기대는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듯했다. 게다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웹 심슨(미국)이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 차이는 4타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던 우즈의 기세는 14번홀(파4)에서 한풀 꺾였다. 이 홀에서 35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날린 우즈는 111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앞부분 경사를 타고 흘러내려 홀 가까이 보내지 못했다. 결국 2.6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본인은 물론 우즈를 따라다니던 구름 갤러리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그러는 사이 심슨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2위권과의 타수를 5타차로 벌렸다. 추격 의지가 꺾인 우즈는 급기야 17번홀(파3)의 벽을 넘지 못하고 '톱10'에서도 밀렸다. 이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한 것. 클럽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고 공격적 플레이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심슨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2위권과의 격차를 6타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다소 체면이 구겼다. 두번째 샷이 그린 왼쪽을 맞고 구르다 그만 해저드로 들어간 것. 네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심슨은 투 퍼트로 홀아웃해 2타를 잃었지만 2위권과의 타수차가 워낙 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3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이후 4년 7개월 만에 맛보는 통산 5승째다.

안병훈(27.CJ대한통운)은 공동 30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공동 6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한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우즈와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쳐 공동 17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에 그친 더스틴 존슨(미국)의 64주간 1인자 시대를 종식시키고 이번주 발표될 세계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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