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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1조원 현금보유한 삼성SDS, 사모채 1000만원 빚낸 이유는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4 15:16

수정 2018.05.14 15:16

삼성SDS가 이달 1000만원어치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1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보유한 삼성SDS가 고작 1000만원의 빚을 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8일 1000만원 규모의 3년 만기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2.6%로 결정됐다.

회사 측은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기 위해 사모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1000만원은 회사채 발행 최소 단위다.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A0 이상이면 하도급 업체에 인테리어 등의 공사를 발주할 때 보증보험사 등으로부터 보증을 받아야 하는 의무는 면제된다. 덩달아 하도급 공사대금 보증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삼성SDS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두 곳으로부터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받았다.

앞서 삼성SDS는 같은 이유로 2015년 5월 1000만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3년 만기의 사모채로 이달 회사채 만기일이다. 이에 회사는 사모채 재발행으로 신용등급을 다시 부여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도급 공사대금 보증 관련 수수료 등을 아끼기 위해 일부 기업들도 회사채 1000만원 수준의 사채를 찍은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4년 11년만에 회사채 1000만원 규모를 찍었다. 작년 6월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이 사모채 1000만원어치를 발행했다.

한편 삼성SDS는 1985년 설립된 삼성그룹 내 시스템통합업체(SI)다. 그룹 내 대부분 계열사에 애플리케이션 운용 등 IT 및 업무처리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SDS의 이번 AA+ 신용등급 부여와 관련 "삼성그룹 IT서비스 수요를 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는 높은 사업 안정성과 해외법인 물류 확대에 따른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등급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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