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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섬속의 섬’ 소무의도를 걷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7:04

수정 2018.05.10 21:28

서울에서 가장 빨리 만나는 바다, 영종도
화려한 호텔, 전망 좋은 카페..
그리고 눈을 돌리면 보이는 섬,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
소무의도는 인천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섬 무의도의 부속섬이다. 여행객들이 섬을 한바퀴 도는 '무의바다누리길' 6구간인 명사의 해변을 걷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소무의도는 인천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섬 무의도의 부속섬이다. 여행객들이 섬을 한바퀴 도는 '무의바다누리길' 6구간인 명사의 해변을 걷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설치돼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와우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설치돼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와우존

[yes+ 레저] ‘섬속의 섬’ 소무의도를 걷다

【 영종도(인천)=조용철기자】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인천 영종도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한번 더 주목받고 있는 영종도에는 이른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기 좋은 호텔과 국내 최초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드라이브하기 좋은 해안도로와 레일바이크, 전망좋은 카페들까지 핫플레이스로 가득하다.
인근 대무의도, 장봉도 등 여러 섬과 아름다운 해변을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어 '서울서 가장 가까운' 바다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종도에서 뱃길로 5분여 거리에 있는 대무의도와 부속섬 소무의도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둘레길 코스인 무의바다누리길을 따라 가족들이 간편하게 다녀오기에도 좋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둘레길을 따라 해변길, 마을길, 숲길, 벼랑길, 밭길 등 다양한 둘레길이 이어진다. 무의바다누리길을 거닐면 스치는 바람소리, 파도소리에 번잡한 도시의 상념들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듯하다.

세찬 바닷바람 맞으며 걷다보면 소무의도

소무의도는 면적이 1.22㎢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작은 해변,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에 전통 어촌의 생활상이 담겨있는 마을과 전망대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특히 본섬인 대무의도에서 414m 길이의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위를 걸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 뒤 배를 이용하면 대무의도까지 5분여 거리다. 잠진도에서 본 대무의도는 그야말로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대무의도에 내린 뒤 차량을 이용해 구불구불 골목길을 10여분 정도 달리면 소무의도가 바라보이는 광명항에 닿는다. 지금까진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방법은 배편이 유일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연도교가 한창 건설 중이다. 소무의도 서쪽마을과 동쪽마을은 산으로 가로막혀 산길을 걸어 넘거나 고깃배로 오가야 한다. 섬을 일주하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섬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무의도의 다른 이름은 '떼무리'다. 인도교와 연결되는 서쪽마을 선착장 이름도 떼무리선착장이다. 해안선 길이가 2.5㎞인 아담한 섬 역사는 300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동기씨 가족이 세 딸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뒤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됐다고 한다. 인근에선 새우가 많이 잡혔고, 한때는 안강망(큰 주머니 모양의 그물) 어선이 40여척이나 될 정도로 부유했던 섬이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소무의도는 군 병참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섬 안에는 풍어제를 올렸던 터가 남아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하기 위해 들렀다는 해변도 있다. 섬 주변은 간조 때면 해변길을 드러낸다.
낚시꾼이나 찾을 줄 알았던 외딴섬이 품은 사연이 이렇듯 구구절절함이 넘쳐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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