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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시대 우리동네 특별자치] 경상남도 '선비문화 진흥 조례'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7:02

수정 2018.05.10 17:02

남명사상으로 정체성 확립.. 경남경제 위기 극복
67개 사업에 600억 투입, 브랜드 구축.. 세계화 추진
【 창원=오성택 기자】 경남경제의 한 축이었던 조선산업이 무너지면서 지역경제기반이 흔들리자 도민들은 경기불황의 고통에다 정서마저 피폐해지는 이중고에 빠졌다.

이에 경남도는 조선왕조 500여 년간 학문적.사상적 근간이었던 '선비문화'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조선시대 경상우도에 근거를 둔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을 바탕으로 한 실천중심의 '남명사상'이 조선 후기 실학으로 연결되는 것에 집중했다.

경남도는 지난 2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선비정신을 진흥.발전시켜 사회적으로 확산해 경남도민의 정서 안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경상남도 선비문화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박우범 도의원(산청.자유한국당)이 대표 발의한 경남도 선비문화 진흥 조례안은 남명 조식선생의 남명사상을 21세기 시대정신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17세기 이후 조선사회와 문화를 지탱하는 비전과 리더십으로 자리 잡은 선비정신의 근간인 남명사상의 재해석을 통해 '경남정신'으로 재정립하고 경제적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선비문화를 통해 경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대정신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 3월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600억 원을 들여 3대 전략 9개 과제, 6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3대 전략은 △남명 선비문화의 체계적인 연구 및 계승을 통한 경남정신 확립 △남명 선비문화 교육.관광자원화를 통한 대중화 △남명 선비문화 위상강화 및 국제브랜드 구축을 통한 세계화 추진이다.

먼저 멸실 또는 훼손 우려가 있는 선비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남명사상 공동기획연구를 통해 남명학 총서 발간 및 남명학파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남명 선비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남명학 포럼을 발족하고 유교문화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남명 문헌의 외국어 번역본 간행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남명 선비문화를 대대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도는 남명 선비문화 진흥을 위해 민관협의회를 발족한데 이어, 별도의 남명사상진흥TF팀을 구성하고 세부실행계획 수립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유교 선비문화 조사연구 및 보존기반 구축,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선비문화체험연수사업 등 8개 사업을 새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광수 경남도 남명사상진흥TF팀장은 "특히 실천중심의 남명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선비문화는 21세기 최첨단시대를 살아가는 경남도민과 국민들의 시대정신으로 재정립하면 경제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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