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주, 은수미· 민병두· 김경수 피로감 커진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9 16:29

수정 2018.05.10 10:12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도덕성 논란으로 정치적 부담이 늘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는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측으로부터 차량 유지비와 운전기사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파문이 커지면서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기사 A씨와 A씨의 아내가 각각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 및 성남시 산하기관 취업 논란이 연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은 후보는 지난 7일 "저는 운전기사가 없다. 대중교통 이용은 제 생활습관"이라고 해명했지만 앞선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은 후보는 현재 차량 유지비 지원 문제로 야당 후보들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은 후보 공천에 앞서 같은당 예비후보들도 이같은 문제로 지도부에 공천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은 후보는 19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과거 유명 노동운동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당의 도덕성에도 상처를 주고 있다.

공천 논란을 아니지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 끝에 의원직 사퇴를 번복한 민병두 의원 거취 문제도 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3월 10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해 그나마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두달만인 지난 4일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하고 의정 활동에 헌신하겠다"며 "두 달 치 세비는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야당에선 "사퇴 쇼"라는 비난이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쇼"라며 "의원직 사퇴 철회 등 약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집권여당의 오만함이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그간 민 의원 사퇴를 거듭 만류해온 당 지도부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당 일부 의원들도 "원내 1당과 기호 1번 사수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이 최우선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들의 댓글조작 논란 사건도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 후보와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댓글조작사건에 대해선 야당이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이같은 이슈가 5월 임시국회를 집어삼키면서 연일 정국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여러 논란과 의혹을 배제하더라도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가 지난해 9월 드루킹이 운영하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 만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지난 4월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강성권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밤늦게 선거 캠프 여직원을 폭행해 입건된 일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일부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당이 원칙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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