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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정상화 막판 고비..바른미래 철야농성 압박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6:48

수정 2018.05.08 16:48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최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이 텅비어있다./사진=서동일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최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이 텅비어있다./사진=서동일 기자

여야는 8일 국회 정상화를 모색했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한채 지리한 협상을 이어갔다.

큰틀의 합의를 이루기 전에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특검 도입을 놓고 각론에서 합의하지 못해 치열한 줄다리기는 계속 됐다.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을 벌이며 타협점을 모색했으나, 결론을 도출하진 못하고 결국 원내3당인 바른미래당은 철야농성 카드로 대여 압박을 강화했다.

한때 오는 21일 추가경정예산과 특검 일괄타결설이 돌기도 했으나, 원내대표들간 이견차를 보이며 협상은 진행 모드로 변경됐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노회찬 평화와 정의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열어 국회 정상화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이루지 못해 실무라인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간 협상으로 넘겼다.

박홍근 민주당,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가졌으나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번에 걸쳐서 수석들간에 국회정상화 협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의견 일치를 본 부분도 있고 또 합의보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향후 원내대표들끼리 좀 더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계속된 이견차로 결국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철야농성을 진행키로 하면서 한국당과 함께 대여압박 강도를 높였다. 국회정상화와 특검 수용의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결자해지하기 바란다"며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국당 등 야당으로 돌렸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은 집행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야당의 국회 파행으로 역대 최장 지연을 기록할 지경"이라며 "무엇보다 오늘부로 국회 문이 닫히면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도 문이 닫힌다. 청년, 고용위기 지역 노동자, 중소영세소상공인의 피 마르는 심정을 이해한다면 더 이상의 국회파행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결국 드루킹 특검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는 야당과 오는 21일에 특검을 처리하려는 여당의 줄다리기가 국회 파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가 강조했듯, 추경과 특검 처리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에서 많은 법안을 밀어부치면서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너무 많은 조건을 붙이려 하고 있다"며 "특검 수용을 놓고 필요 이상의 협상 조건을 내걸면서 협상만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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