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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경남지사 선거..김경수 '文 가까이', 김태호 '洪 멀리'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6:38

수정 2018.05.08 16:38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첫 공개토론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지난 2012년 경남 김해을 총선에서 한 차례 맞붙은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를 벌인 것이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두 후보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을 바꿀 '새 인물’임을 강조했고, 김태호 후보는 경남경제를 살릴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내세웠다.
특히 최근 정치권 논란의 중심인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드루킹 사건)에 김경수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측간 거센 공방도 펼쳐졌다.

■김경수 '文 강조', 김태호 '洪 거리두기'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대통령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지난해 문 대통령 캠프 공식 대변인직을 맡으며 ‘문재인의 복심’으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같은 경남출신인 문 대통령과 저는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오며 최상의 팀워크를 자부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도지사가 경남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문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임을 강조한 반면 김태호 후보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김경수 후보는 "타당한 질문"이라고 답한 반면, 김태호 후보는 "동의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그런 의미부여는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홍 대표의 경남도지사 시절 논란이 됐던 고교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선 "당시 내가 무상급식은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지적했던 부분을 반성한다"며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이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수용입장을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복심 관계를 강조하자 이를 겨냥해 "권력은 견제 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다"고 날을 세웠다.

■드루킹 의혹 vs 국정농단 책임론
김경수 후보는 토론회에서 최근 국회 공전 사태 주요 원인인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공세를 받으며 진땀을 뺐다. 김 후보는 "특검 보다 더한 것도 당당히 받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과 기사 링크를 주고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사와 관련해서는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보내주고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선거 시기에 오히려 그러한 것이 10건의 기사밖에 안됐다는 것은 이 사건이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김태호 후보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론이 제됐다. 김태호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보수가 이제 궤멸 부분에 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김태호 후보는 지난 2010년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만남 의혹이 커지면서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것과 관련 "지금 생각해도 제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39년만의 40대 국무총리'에 정말 욕심이 났었다"며 "솔직하지 못한 부족함 때문에 많은 국민과 경남도민께 심려를 끼쳤다"고 인정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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