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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공연] 경쾌한 춤극으로 재탄생… 카르멘의 최후도 다르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7:13

수정 2018.05.07 17:13

서울시무용단 ‘카르멘’ / 9.10일 세종문화회관
[yes+ 이 공연] 경쾌한 춤극으로 재탄생… 카르멘의 최후도 다르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경쾌한 한국적 춤극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무용단은 9·10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카르멘'(사진)을 공연한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켰다. 자유분방한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려냄으로써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누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리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 그려냈다. 또 원작에서는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임으로써 극이 맺어지지만 이번 작품은 또 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 모던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 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무대의상은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글로벌한 시선으로 재해석해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패션디자이너 양해일이 맡아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킨 의상을 선보인다. 무대는 다수의 연극, 뮤지컬, 무용 작품에서 활동한 무대디자이너 심재욱이 참여해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카르멘 역에는 오정윤, 김지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대학 동기이자 서울시무용단 입단 동기다. 호세 역은 최태헌이 맡았다.
최태헌은 서울시무용단을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로 여러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으며 서울무용제에서 두 번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카르멘과 미카엘라 사이에서 갈등하다 사랑에 눈이 멀어 몰락하는 깊이 있는 내면연기를 펼친다.
또 에스카미오 역은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에서 주역을 맡아왔던 정운식이 캐스팅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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