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드루킹' 일당의 특정 기사 댓글 순위조작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드루킹 김모씨(49)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21명을 추가 입건하는 등 조직범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0만여회 댓글조작한 기사는 675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7일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18일 이틀간 총 675개 기사의 댓글 2만여개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실행, 210만여회에 걸쳐 부정 클릭한 범죄사실을 추가로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아이디 614개를 포함, 총 2290개의 아이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일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기사에 달린 댓글 2개에 아이디 614개를 동원해 매크로를 실행, 공감 클릭함으로써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수사에서 같은 기사의 댓글 50개에 매크로를 실행, 2만3000여회에 걸쳐 부정클릭한 사실을 추가 인지해 조작한 댓글은 2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경찰이 또 추가 범죄 사실을 포착함으로써 이들이 댓글 순위를 조작한 기사는 총 676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히 경공모 조직 전반으로 수사범위를 확대, 경공모 회원 가운데 스탭, 또는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한 핵심 요원 21명을 추가로 입건, 출석요구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30명이다. 경찰은 앞으로 입건 대상자와 범죄혐의 수사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혐의 인정한 드루킹, 추가 기소 가능성
이에 앞서 드루킹 김씨는 자신의 첫번째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 처벌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씨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재판장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 묻자 "네. 인정합니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 역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네이버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손으로 입력하는데 소위 귀찮아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변호인은 김씨가 혐의를 모두 자백하는 만큼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그러나 "공범에 대해 구속 수사중인데다 범행 동기도 계속 수사해 추후 공소장에 구체적으로 적시할 예정"이라며 다음 기일을 정하는 데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추가 인지한 범죄사실을 빠른 시일 내에 검찰로 추가 송치해 재판이 진행중인 드루킹 김씨 등의 공소사실에 추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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