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드루킹 연루 의혹' 김경수 23시간 조사.."이젠 경남에 충실"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5 09:54

수정 2018.05.05 11:35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23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23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23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출석한 김경수 의원에 대해 5일 오전 9시 8분께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을 나서며 “어제 오늘 긴시간에 걸쳐서 충분히 소명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이제는 국민들을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며 "저는 이제 새로운 경남을 위해 온몸으로 뛰면서 경남을 위하겠다.
경남에서 뵙겠다"고 했다.

청와대 인사추천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사청탁이라고 물어봤을 때 인사청탁이 아니라고 여러번 이야기했다"고 답했으며, 드루킹을 모른다는 입장인데 댓글 보고를 왜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드루킹을 모른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라며 "질문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이어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서울경찰청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댓글 여론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가 오사카총영사직과 청와대 행정관직에 추천한 변호사 두 명에 대한 인사청탁을 받은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된 것에 대해 억울한 입장을 보여온 것을 고려하면 조사과정에서 각종 의혹 부인하거나 소명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며 “특검이 아니라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 왔고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를 통해 최근 드루킹 측과 김 의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홍보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기사 URL(인터넷 주소)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도 김 의원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미 아니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김 의원 조사와 별개로 김 의원의 전 보좌관인 한모씨(49)과 '경공모' 핵심 회원인 김모씨(49.필명 성원)를 대질조사 했다.
한 보좌관은 김씨로부터 500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30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500만원은 빌린 것이 아니고 편하게 사용하라고 해서 받았다”며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사 중인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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